와사비 직접 갈아먹으며 즐긴 '먹부림' 여행

여행의 즐거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경험은 바로 식도락입니다. 두 권의 푸드 에세이를 쓴 저로서는 여행이 단순한 취미가 아닌 특별한 취재의 기회입니다. 이번 일본 여행에서도 여전히 새로운 맛을 탐방하고, 직접 재료를 고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즈오카의 맛, 아오바 오뎅거리

시즈오카하면 오뎅이 떠오릅니다. 여행 첫날, 숙소에 짐을 풀기 전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아오바 오뎅거리였습니다. 인기 있는 명소인 만큼 다소 북적였지만, 생각보다 대기 인원이 적어 부담 없이 작은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말차 사와를 선택했고, 배우자는 시원한 일본 맥주를 선택했습니다. 기본 안주인 에다마메와 사쿠라에비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말차 사와는 진한 초록색이 매력적이며, 드라이한 소주와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오뎅의 메뉴에선 다양한 재료를 고를 수 있었고, 검은 한펜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한국의 오뎅은 국물이 중심이라면, 일본의 오뎅은 재료를 고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우연히 옆자리에서 함께한 아저씨들이 자신의 안주를 저희에게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그 친절이 아주 흐뭇하게 느껴졌습니다.

직접 갈아 먹는 생 와사비, 장어정식

다음 날에는 원래 가려고 했던 함바그 스테이크 집의 대기시간이 세 시간이란 소식에 급히 메뉴를 변경했습니다. 신선한 장어를 먹어보기로 했죠. 운 좋게도 오픈 시간에 맞춰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장어정식을 주문한 후, 특산 생 와사비를 직접 갈아 먹는 방식에 매료되었습니다. 생 와사비는 코끝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어 좋았습니다. 장어가 구워질 때, 그 향연을 느끼며 기다렸죠. 저녁 이전에 먹었던 가벼운 덮밥도 훌륭했습니다.

아타미의 해산물 맛집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메뉴는 아타미 해산물 맛집에서의 식사였습니다. 월드스타처럼 맞이해 주는 직원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금눈돔 덮밥과 카이센동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해산물의 신선함과 멋진 조화는 입안에서 환상적인 변주곡처럼 펼쳐졌습니다.

문어 튀김과 서양풍 차왕무시 또한 훌륭한 선택이었습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저에게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성게, 연어알을 추가로 시켜 더욱 완벽한 식사가 되었고, 내부 분위기도 아늑했습니다.

시즈오카 호텔 조식

첫날 체크인한 호텔의 조식뷔페는 1인당 1400엔으로, 시즈오카의 특산물로 구성된 알찬 메뉴가 있었습니다. 오뎅과 녹차 소바, 신선한 과일과 특별한 디저트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매실 장아찌와 낫또 등 일본식 반찬들은 저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습니다.